대화강을 오롯이 정원으로 들인 거실의 큰 창 안에서 노트북을 펴놓습니다.
온통 푸른빛으로 덮인 녹색의 자연 위로 비가 쏟아지는데요...
2층 방에서 벽만 보던 컴퓨터가 1층으로 내려온 사연이 있어요...
간밤의 번개와 뇌성벽력 속에서 유선 인터넷이 고장을 일으켰는데, 도리어 전화위복이 되어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품을 발견했지요...
거기다 와이파이 수신 장치가 달리니, 스마트폰의 무제한 인터넷도 겸해서 사용 가능하게 되었구요...
속칭 별다방이나 공공장소에서만 쓸 수 있던 무선 인터넷을 인적 없는 자연 속에서 마음대로 쓰며 세상 곳곳을 둘러보니 대화강의 서핑이 무궁무진합니다.
비 그치고 잠자리 날아다니는 가을 빛 무르익을 때쯤이면, 그네에 앉아 노트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풍경을 보며, 생각도 정리해야겠지요...
까막눈 세상이 되어 노출증 환자들만 양산되는 세상인데, 그 까막눈을 떼는 작업도 해야 되구요...
묵직하고 점잖은 낮은 소리의 첼로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도 실험할 예정입니다.
높고 고음에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로 가득 찬 세상인데, 가능할 지는 미지수이구요...
세상에 나와 이것저것 실험무대를 가진다는 것조차 여유의 일종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 동참할 이들은 현세의 세상 물에 듬뿍 빠져 영악한 이들은 문 초입에서부터 거절입니다.
거절이 아니라 알레르기 현상이 일겠지요...
저절로 튕겨져 나갈 것이구요...
그래도 어느 정도 인생 경험도 있고, 영계의 눈이 열려 무엇이 가치가 있는 삶인지의 여부도 살펴 알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의 한 쪽 수레바퀴도 저절로 움직일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합니다.
음악계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가끔 봅니다.
클래식 연주자들은 무조건 베풀고 쓰기만 하는 부류로 인식하는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이익만 취하려 하는 이도 단체도 있어요...
특히 기획사들에 이런 이들이 있는데, 연주회를 하며 기획을 맡고 기획료를 지불하는 것도 모자라는지, 연주하는 단원들한테조차 티켓 값을 정가에 팔려고 합니다.
그 해당 연주료란 극히 보잘 것 없고 전체 수익의 거반은 기획사가 가져가면서도 그런 행태를 보이지요...
연주 단체란 최소 몇 십 명의 연주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 마디만 해도 몇 십 마디가 되고 그 제자들과 친구 등, 그 여파는 점점 커지게 되어 있어요...
연주자들이란 이런 기획사들과 목을 맬 만한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지요...
더 좋은 기획사나 기획자와 일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잠깐의 이익과 합리적이지 않은 연주료로 그 기획사는 좁은 음악계에 이름을 날리게 되구요...
아무리 좋은 음악과 열정을 가지고 순수한 관객과의 흥겹고 의미 있는 만남도, 중간의 이런 이들 때문에 뒷맛이 씁쓸해질 때가 있습니다.
양쪽의 순수함을 중간에서 챙기며 먹고 사는 이들이지요...
녹색 푸른 대화강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로 씁쓸했던 뒷맛도 흘려보냅니다.
그리고 새로운 의미 있는 기획을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합니다.
세상 물에 찌들어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먼 자들과는 상종을 피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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