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체 글 1232

[칼럼] 반짝 사장의 '반짝 기획', 청년 예술가에게 허탈감만 안기는 오케스트라 창단

​예술의전당이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60명 규모의 단기 활동 청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겠다고 나섰다.단원들에게 월 250만 원 수준의 기본 보수를 지급하며 청년 음악가들의 경력과 경제적 지원을 돕겠다는 명목이다.겉보기에는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청년 예술인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기획이 얼마나 현장의 생리를 모르는 허울 좋은 탁상행정인지 깊은 한숨이 나온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이 사업이 전형적인 '이벤트성·오브리 악단'으로 전락할 위험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상설 오케스트라 구축이 아니라, 단기 계약 중심의 프로젝트로 운영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예술적 성장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나 단발성 공연 소화에 그칠 공산이 크다.결국 수장들이 임기 내 화려..

"앞선 자를 더 경계해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앞의 스마트폰 사용자 같은 이들은 부딪쳐도 단순한 '돌발 변수'에 불과하지만, 사회의 앞서 나가는 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치명적인 리스크를 품고 있습니다.앞선 자를 더 경계해야 하는 이유1. 시야의 사각지대 (보이지 않는 위험)내 시선과 방어선의 한계: 우리는 보통 내 시야에 들어오는 직접적인 위협이나 뒤에서 다가오는 명백한 방해물에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내 앞에서 길을 이끌거나 먼저 나아가는 자는 내 전방을 가로막고 있어, 그 사람의 돌발 행동이나 급정거, 혹은 의도적인 방향 전환을 예측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맹신의 위험: '앞서 간다'는 이유로 무의식적으로 그를 믿거나, 그의 뒤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그가 갑자기 멈춰 서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꺾었을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충돌..

"순수의 변질과 새들의 이탈"

마케팅의 가면 뒤에서​1. 순수의 영토와 PR의 유혹​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단순하고 투명했습니다. 소리 자체를 사랑하고, 그 울림이 주는 감동에 묵묵히 젖어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그러나 그 순수한 열정에 열광하는 대중의 시선이 모이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문득 '이득을 보려는 욕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예술가는 소리가 아닌 계산을 쥐게 됩니다. "어떻게 포장해야 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까", "어떤 광고와 마케팅(PR)을 거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믿음이 마음을 잠식합니다.​2. 순수예술과 마케팅의 치명적 배반​자본과 홍보의 논리는 대중문화의 영역에서는 성공 공식을 안겨줄지 몰라요. 하지만 순수예술의 세계에서는 ..

"첼로가 들려주는 마음의 이치"

힘을 빼고 세상과 통하는 법​우리는 누구나 삶에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살아갑니다. 인정받고 싶고, 부족함을 들키기 싫어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꽉 쥐어짜지요.하지만 첼로의 활을 켤 때처럼, 인생도 악을 쓰며 쥐어 잡을수록 오히려 소중한 것들은 멀어지곤 합니다.​우리가 첼로의 통과 무대 위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철학은 참으로 명확합니다.​1. 꽉 쥔 손과 갇힌 소리 (결핍의 함정)​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결핍), 우리는 방어하듯 손에 힘을 잔뜩 줍니다.​첼로의 현을 꾹 누르며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소리치지만, 정작 그 소리는 내 주변에만 맴돌 뿐 멀리 나아가지 못합니다.​머리로는 "힘을 빼야 한다"고 수없이 되뇌지만, 불안한 마음은 자꾸만 더 강하게 쥐어짜도록 우리를 떠밉니다.​2...

"음양의 법칙?"

음악 잡지의 장삿속, 삯꾼 평론가의 침묵과 영혼 없는 찬사, 서울시향 사태 당시의 권력 눈치 보기, 그리고 최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극단적 진영 싸움과 배우를 향한 유탄은 한국 사회가 거대한 갈등을 빚어낼 때마다 작동하는 불변의 사회적 알고리즘을 관통하고 있습니다.이 모든 맥락을 하나의 흐름으로 총정리해 봅니다.한국 사회의 '진영 논리·줄세우기' 총정리1단계: 구조적 권력과 자본의 지배 (장삿속과 카르텔)예술, 문화, 언론 매체(음악 잡지 등)는 본연의 비판적 기능을 상실한 채 자본의 논리나 거대 권력의 눈치를 보는 생존 전략을 택합니다.2단계: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의 침묵·방조 (삯꾼 평론가들)부조리가 발생하거나 거대한 스캔들(서울시향 사태 등)이 터졌을 때, 정론을 펴야 할 전문가와 평론가..

"평론가를 평론함"

서울시향 '박현정·정명훈 사태'(2014년 발단)는 국내 클래식 역사상 손에 꼽히는 대형 스캔들이었습니다. 당시 사무국 직원들의 폭로와 공방, 지휘자 측과 대표 측의 진실 공방이 수년 동안 언론을 도배하며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낳았습니다.박현정 전 대표가 이후 여러 인터뷰와 소송 과정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클래식계와 음악 평론가들이 이 시끄러운 사태 속에서 유독 침묵하거나 거리를 두었다고 지적한 부분은 곱씹어볼 지점이 많습니다.음악 평론가들이 침묵했던 이유와 배경거장 지휘자의 권력과 영향력: 정명훈 당시 예술감독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티켓 파워, 행사의 성패, 나아가 국내 클래식계의 판도를 좌우하는 거장에게 비판의 메스를 대기란 평론가들 입장에서도 ..

"동네 콩쿠르 문화상"

문외한의 트로피 장사: 음악계 상(賞)과 위촉 제도의 민낯​‘이름을 이용하는 착취 구조’는 대중문화와 예술계, 특히 음악계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음악계의 각종 시상식이나 위촉 행사의 명단을 한 껍질만 벗겨보면, 정작 상을 주는 수여자나 주최 측 요인들 중 상당수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문외한’이자 ‘듣보잡’인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음악가들의 예술적 성취와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물인 상이, 어째서 음악을 모르는 이들의 권력 과시용 도구로 전락하는지 그 구조를 총정리한다.​음악을 모르는 자가 예술을 심사하는 모순​전문성 없는 수여자의 자리: 음향, 작곡, 연주, 대중문화의 흐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정치인, 기업인, 정체불명의 협회장이 시상대의 한가운데를 차지한다..

"정치에 의한 교향악단 지휘자의 말로"

예술의 이름을 삼키는 정치의 굿판: 공공 교향악단이 마주한 험로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은 본디 악보와 단원의 호흡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그러나 대한민국 지방 교향악단의 지휘봉은 종종 보이지 않는 정치적 풍향계로 변질되곤 한다.과거 필자가 모 지방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위촉되어 단원 선발을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공정해야 할 오디션에서 탈락한 토착 단원들은 자격 미달의 결과에 승복하는 대신, 지자체장의 정치적 성향을 물고 늘어졌다. 보수 지자체장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진영 논리에 갇힌 진보 신문과 손을 잡고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펼쳤다. 예술적 가치나 실력 평가는 철저히 배제된 채, 철저히 정략적인 기획 아래 공격이 이루어졌다.결국 단 3번의 연주 무대만을 남긴 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처음부터 권력의 눈..

"양날의 검도 아니다"

예술의전당이 자체 교향악단을 보유하게 될 때 예상되는 파장과 득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1. 긍정적 기대 효과 (빛)전국구 인재 풀(Pool)과의 연계 및 상생 가능성예술의전당 측은 신규 오케스트라를 전공자 대상으로 전국에서 공모하고, 지방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도 일부 아우르는 네트워크형 오케스트라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방 교향악단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립감'과 '수도권과의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의 우수 연주자들에게 서울 무대 진출 및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공연장의 기획력과 제작 역량 극대화공간만 대관해 주던 기존의 역할을 넘어, 예술의전당이 직접 고유의 색깔을 가진 시그니처 레퍼토리를 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전당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