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진정한 승리

Conductor 2010. 3. 29. 12:09

음악계의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을 살펴본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사회 온 분야에 걸쳐 확산된 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다.

그러다 보니 큰 단체는 더욱 커지고 작은 단체는 더욱 허약해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사회 체제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의 특징이기도 하다.

개인이나 단체가 능력껏 움직인 결과인데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런데 대형화만이 살 길이라며 무한한 확대를 지향하는 단체는, 그로 인해 작은 단체들이 살아남지 못하고 문을 닫는 현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더욱 분발하여 시장을 점령하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초대권 남발, 무료 음악회 등 소외지역을 찾아간다는 명분하에 음악계의 기본 질서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런 대형 단체들은 국가의 단체이거나 보조를 받거나 민간기업의 보조를 받는다.

따지고 보면 보조란 결국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

국민은 자신의 돈으로 음악회를 관람하는 것이니 무료 음악회가 아니다.

이들은 음악회의 본질을 떠나 자신들의 치적이나 홍보에 이용하고, 더욱 큰 이익을 창출하기 위하여 열심히 뛴다.

그 사이 젊은 연주가들과 순수 음악단체들은 속속 문을 닫고 절망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모든 분야를 독식하는 사이 가뜩이나 좁은 취업 문 속에서 더욱 더 길거리를 헤매게 될 것이다.

 

그 불똥의 결국은 다수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사회는 모든 부문이 연계되어 있어 어느 한쪽의 붕괴는 점차 도미노 현상을 일으킨다.

최종적으로 대형화의 부익부 빈익빈은 그 근본 뿌리까지 도달하게 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음악계 모두 고사지경에 이른 때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실은 자본주의를 표방한 듯하지만 사회주의의 본질에 더 가깝다.

국가의 보조나 민간기업의 보조 쏠림 현상이란 사회주의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서 나온다는 이론과 공식이 재차 성립된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는 그 사회의 정신적 수준에 달려 있다.

지구 역사에서 공룡의 전멸과 초강대국의 패망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관성에 의해 그 자신도 조절할 수 없게 되었으니 그것이 탈이다.

정글의 법칙을 도외시한 결과이다.

정글에서는 큰 몸집을 자랑하면 멸망으로 직결된다.

미래의 사회에서는 경량화 소형화로 비효율적 요소들이 제거된 위기 대처 능력에 능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현실을 우리는 눈앞에서 똑똑히 보고 있다.

온 세상을 다 잡은 듯 잘 나가던 토요타 사태를 보자.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의 제일성이다.

삼성 그룹 제품이 앞으로 십년 안에 사라질지 모른다.

지금이 위기이다.

그는 정확하게 사회를 뚫어보고 있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이 없는 사회는 없다.

그 때는 효율적인 소형화로 성공한 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문화의 부익부 빈익빈을 형이하의 시선으로만 바라본 결과이며 표면으로만 느낀 결론이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진정한 순수만이 살아남는다.

그 때는 진정한 정글의 법칙이 승리하는 때이다.

정신의 양식을 도외시한 부익부 빈익빈은 자고이래 살아남은 역사가 없다.

 

201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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