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문제로 음악계가 또 시끄럽습니다.
이 교향악단은 과거 국가를 대표하던 국립교향악단으로서, KBS의 야심찬 기획의 일환으로 KBS로 옮겨간 교향악단입니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명실상부한 발전을 해왔지요...
국내 교향악단 중 가장 높은 보수와 연습으로 연주의 질도 좋았구요...
그러던 KBS교향악단이 쇠퇴를 맞기 시작합니다.
연주에 주력해야 할 단원들이 연주의 집중력과 활기를 잃고 서서히 음악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KBS 집행부와의 마찰이 연중 내내 이루어집니다.
KBS 노조에 가입하여 노조의 일원이 됩니다.
상임지휘자의 공석이 이어집니다.
활기를 잃고 침체되기 시작하지요...
KBS 집행부는 그들 나름대로 머리를 썩입니다.
매년 발생하는 엄청난 손실액에 대해 상부의 질책을 받습니다.
그 손실액은 시청료 인상 요구로 이어집니다.
관객은 감소해가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서울 시향을 벤치 마킹합니다.
재단법인화 하여 독립시키려 하지요...
시청료의 의존도를 줄이고 악단 내부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무슨 일이든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 서울 시장에 재직 당시, 서울 시향은 정명훈 지휘자를 영입하여 성공적인 변신을 합니다.
또한 관객도, 연주도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구요...
요즘의 연주를 보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치 훌륭합니다.
물론 서울 시향도 변환기의 소란함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원 물갈이도 완수되어가고, 잦은 오디션으로 단원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많은 객원지휘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주하는 단체로 변신하고 있지요...
반면 KBS향은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요...
KBS 내부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기도 한 것 같구요...
전혀 변신할 수 없는 교향악단 내부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대전 시향 상임지휘자였던 모씨가 KBS 집행부의 낙점을 받은 것 같은데, 단원들이 노조와 함께 절대 거부의 농성에 들어갑니다.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나도 그 교향악단 출신으로서 무엇 때문인지 어림짐작이 가기는 하지요...
그러면 KBS교향악단의 해결책은 요원한가요?
양쪽이 다 수긍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지요...
있습니다.
음악계 어느 누구든 인정할 수 있는 외국의 대가를 지휘 사령탑으로 영입하면 되겠지요...
국내 인물로는 KBS향의 자존심을 살릴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서울 시향의 정명훈씨도 거부했던 곳이니까요...
그러면 KBS 집행부와 내부의 입김이 배제된 채, 외국의 대가는 객관적 시각으로 인사권을 동원하여 연주의 질을 칼날같이 높일 것입니다.
외국의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의 사령탑을 연상하시면 되겠구요...
연주의 질이 높아지면 자연히 관객도 후원도 증가할 것이구요...
다만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KBS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단체 운영이 각자 책임지는 독립채산제로 간다면, 이를 수용하는 단원들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잘못 오해되면 자신들의 밥통을 움켜쥐려는 형상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구요...
음악은 다른 어떤 이유가 필요 없는 부문이지요...
무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분야입니다.
그 무대에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야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구요...
국가를 대표하던 KBS향의 문제는 KBS 집행부나 교향악단 단원들만이 결정할 사항이 아닌 듯하지요...
현재의 사회는 어느 부문이든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KBS의 시청료 인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운영자의 자세로 참여하는 자세도 필요하구요...
모든 열쇠는 시청료를 내는 국민들에게 있습니다.
전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문제라면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 사항입니다.
시청료 부담에서 벗어나 환골탈퇴의 각오로 전통의 교향악단을 살리느냐는 오직 단원들만의 결단 사항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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