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라면 누구나 부르며 즐기는 노래가 있으니 그 곡이 바로 “아리랑”이다.
이 아리랑을 가장 애절하게 표현해 내며 오랜 세월 국민들을 열광시켰고,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민가수가 조용필씨이다.
그런 조용필과 세계 굴지의 교향악단인 영국의 로얄필하모니가 협연 연주회를 갖는다는 소식이다.
그것도 로얄필 측이 먼저 제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가수이며, 중년층을 비롯해 남과 북을 막론하고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려왔던 조용필씨의 노래를, 클래식을 전공하며 연주하는 가운데서도 높이 평가를 해왔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 혼자의 생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를 바다 건너 육지의 반대편의 클래식의 본 고장이라고 자처하는 유럽에서도 평가를 했다니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로얄필의 최근의 특이한 행보인 크로스오버의 한 방편인지, 어떤 다른 상업적인 내막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접어두기로 하고, 일단 수많은 그의 노래 중에서 “강원도 아리랑”을 둘러보자.
강원도 아리랑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아주까리 정자는 구경자리
살구나무 정자로만 만나보세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아리랑 고개다 주막집을 짓고
정든 님 오기만 기다린다
여기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서를 근거로 한 창조과학론을 잠깐 살펴보자.
아리랑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발견할 수 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세 아들 셈, 함, 야벳에 대한 얘기이다.
함은 모사적 성품을 지녔으며 자손인 니므롯이 후에 셈의 장자 역할을 맡은 둘째 아들 앗수르를 제거하고 그 위를 차지하며, 앗수르의 이름을 폐하지 않고 가짜 장자의 위치에 서서 궤휼로써 셈과 함과 야벳의 세 종족을 다스리는데 이 니므롯은 구스의 서자로서 바벨탑 건설의 주역이 된다.
이 반역의 일로 인해 장자인 셈의 종족 일부와 함과 야벳의 순수 혈통이 아라랏산을 떠나 북쪽으로 방랑 길에 접어들며 터어키, 모스크바,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방 길로 몽고, 중국, 한국, 일본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모 연구가는 우리 민족의 아리랑 민요가 아라랏산을 떠날 때의 슬픈 노래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셈족속의 어느 언어에나 ‘아라’ ‘아리’ ‘아르’ 등의 어간이 들어간 말이 많이 등장한다. 이들 중에도 히브리어의 ‘아라’가 ‘나그네’를 의미한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셈의 장자들은 바로 그들이 장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대분단의 책임자로서 깊은 한을 되새기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우리 민족만의 특이한 숨은 한은 분단과 이별의 한이 뒤엉킨 뿌리 깊은 작별의 한이며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우리 고유의 민요인 아리랑의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이 아리고 쓰린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도 말한다.
이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 민족의 깊은 한이 새겨진 민요 “아리랑”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뜻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한 채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 민족 고유의 유일한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아리랑을 근대 한국을 대표하고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며 세계적인 한류 스타 가수 조용필씨가 흥겨운 가락 속에서도 깊은 한을 담아내고 있는데, 노래를 듣다 보면 흥겨움 속에서도 끝없는 기다림과 탄식, 그리고 기다리는 임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듯한 처절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이 한의 노래를 소화해 낸 조용필씨를 세계 굴지의 교향악단인 영국의 로얄필하모니가 같이 연주하자는 제의를 해 왔으니 클래식의 본 고장인 유럽에서조차 우리의 한의 노래가 통했던 것인가?
아니면 아라랏산의 작별을 애통해 하던 후손들의 영혼의 재회인가?
회자정리(會者定離) 후, 거자필반(去者必反)인가?
그토록 기다리던 임이 바로 산산이 갈라지고 흩어졌던 형제가 다시 만나는 평화에의 염원이었던가?
내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영국의 로얄필하모니와 조용필씨의 협연은 그런 면에서 동서양의 역사적인 만남의 감동어린 무대가 되리라 본다.
우리 민족 근대사 최고봉의 가수인 조용필씨를 클래식계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제의하는 것을 보며, 자존심 높은 신사의 나라이며 클래식의 본 고장 중의 하나라고 자처하는 영국 런던의 로얄필의 결정은 필자에게도 매우 놀라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대가들의 경연장인 런던의 로얄 앨버트홀에서 연주를 가진 후, 베를린의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연주를 한다고 하니 드디어 한류가 세계적으로 벋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을 울리는 멜로디는 어디든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음악은 계층과 국경이 없는 만국공통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이번 동서양 정상의 문화의 만남에 잔잔한 감흥과 함께 야릇한 기대를 가진다
2005. 11. 27
'카메라타 서울 SNS > 음악지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품은 빼고 예술가답게... (0) | 2007.05.30 |
---|---|
음악캠프 단상 (0) | 2007.05.27 |
마지막 수업 (0) | 2007.05.27 |
첼로와 베짱이 (0) | 2007.05.27 |
“예술가 백혜선을 생각한다.” (0) | 2007.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