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비전문가에 의한 예술 통제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나

Conductor 2014. 12. 7. 20:53

문화는 돈이나 권력 정치에 의해 단 시간 내에 이뤄지지 않는다

 

시향 대표 말의 변천을 냉정하게 살펴 보아야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시향 대표 말의 변천 과정입니다만,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인용합니다.

 

"서울시향을 정비해서 다 보여줘도 투명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원과 투자를 당당히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박 대표가 서울시향 대표를 맡게 된 데는 정명훈(61) 예술감독의 영향도 컸다.

"누군가 저를 추천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정 감독님을 뵙게 됐는데 놀랐어요.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연예인 만나는 기분으로 갔는데 환갑의 나이에도 너무 순수하시더라고요."

 

예술 문외한인 박 대표의 파격 인사는 알려진 것과 달리 정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본인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녹취> 박현정(서울시향 대표) : "자기네끼리 앉아서 처먹고서는 막 떠들고 xx이야 진짜 신경질나게 내 돈 갖고, 저능아 같은 **.".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화가 나서 미국 투어를 못 하겠다면서 폭언을 계속합니다.

 

<녹취> 박현정(서울시향 대표) : "**나 딴* 골라다가 가서 미친듯이 어떤 짓거리를 하던 (머리) 처박고 돈 갖다 바칠 *이나 *이나 골라, 나는 못해!"

 

박 대표가 펀딩한 돈으로 유럽과 미국 등 순회 연주를 하는데, 단순히 문화 교류가 아닌 돈을 갖다 바쳐야 진행이 되는 연주였던 모양입니다.

 

사실 국제 시장의 관례는 반드시 기브앤 테이크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이를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막후 포퓰리즘이 문제이지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하면 잘 하겠어", "니가 보니까 애교가 많아서 늙수구래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

 

"내가 재수때기가 없어서 이런 ×같은 회사에 들어왔지"

 

이 말은 졸부들 상대의 술상무 입에서나 나올 표현인데, 서울대, 하바드대, 삼성 출신의 고학력자의 자괴감 표현의 일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시향의 펀딩 방식을 요구한 갑이 문제가 됩니다. 갑측의 과도한 압력이 부하 직원들한테 폭발한 듯싶지요...

 

정 감독 또한 서울시 감사에서 여야의 이혜경 의원과 문형주 의원은 빈 국립오페라 객원지휘의 일신상 이유로 시향 연주에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해 질타했습니다.

 

국제관례에 의하면 천재지변이나 사고 외의 자신의 돌발성 땜질 연주를 위해 약속된 연주를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됩니다.

 

빈 국립오페라 측의 지휘자 유고로 인한 땜질 객원지휘 요청도 타국의 상임지휘자에 대한 중대한 무례 행위이지요...

 

통상 예술감독들은 지휘자나 연주자의 급작스러운 유고시, 1류 연주자들은 포기합니다. 그들은 보통 3, 4년간의 스케줄이 잡혀 있어 절대 불가능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감독이 티켓까지 팔린 약속되어 있던 한국의 관객들을 외면하면서까지 그 요청에 응한 것은, 그만큼 서울시향과 우리나라 관객들에 진저리를 내고 있었다는 반증밖에 안 되겠지요...

 

서울시향 구미의 메이저 교향악 발전사 참고해야

 

결론은 지휘자도, 대표도, 직원들도, 단원들도 진저리를 내는 직장이었다는 뜻입니다.

 

문외한 정치인, 경제인들이 예술가 집단을 자기 식대로 재단하고 이에 호응하던 일부 언론의 결실이며, 충분히 예상된 결과입니다.

 

밖으로 보이던 환상적인 연주에 환호하던 클래식 관객들은 이 너절한 사태가 투명하게 보이는 이들의 민낯이니, 구미의 메이저 교향악단 발전사를 참고하세요..

 

은행도 BIS 자기 자본 비율이 있고, 대학도 교수 충원률에 미치지 못하면, 부실로 판명됩니다.

 

메이저 교향악단이란, 단원들이 평생 직장으로 이동이 거의 없으며, 객원 단원 또한 거의 없습니다.

 

15%에 달하는 용병을 쓰며, 단원들이 틈만 나면 외부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우리나라 교향악단 실정이 바로 이를 비판하는 언론이나 관객의 수준입니다.

 

서울시향이 세계 10대 교향악단 운운하는 무지한 정치가들에 의해 난도질 당하고, 몇 년 안에 뉴욕필 수준에 오른다는 KBS교향악단 낙하산 지휘자 사태의 본질은 바로 이런 포퓰리즘의 토목공사식 전시성 성과주의에 기인합니다.

 

문화는 돈이나 권력 정치에 의해 단시간내에 이뤄지지 않아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교향악단인데, 양대 교향악단을 이렇게 추락시키고,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든 우리나라의 전체 수준이기도 하고요...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문화는 돈이나 권력에 의해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민의 민도와 비례합니다. 이를 속이려던 정치가와 음악가 스탭, 삼합이 맞아떨어진 절묘한 조합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비전문가에 의한 예술인 통제란 공산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합니다.


웰빙코리아뉴스 2014.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