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21세기 검투장"

Conductor 2014. 12. 7. 21:07

"21세기 검투장"

 

권력의 속성이란 이러하다.
상대와 경쟁하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균형을 이루던 두 축의 사이가 점차 벌어진다....
결국 한편의 대승리로 결론이 나며, 바로 승자독식의 축제가 시작된다.

 

그런데 곧 이어 승리한 측의 내분이 시작된다.
적이 사라졌으니, 그동안의 자체 결속력이 약화되며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화한다.
즉 누가 더 승리의 주역이며, 전리품을 많이 챙기느냐의 최종 단계 싸움인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권력 심층부로 향하는 순간부터 이미 터닝포인트를 넘어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어, 싫든 좋든, 빤히 보이는 결말을 향하게 된다.
결국 카이사르는 자신이 죽인 정적 폼페이우스의 집회소, 자신의 동상 아래에서 칼에 찔리며 유명한 이 말을 남긴다.
"브루투스 너마저도..."
이 카이사르의 아이러니는 이러하다.
"누구나 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요즘도 매 시간 뉴스의 정치, 문화 권력층에서 이전투구의 참람하게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한데, 음악계도 한몫 끼었으니 많이 발전하기도 했고...
정윤회, 최순실 등, 쟁쟁한 검투사들 사이에서 정명훈, 박현정도 끼었으니...
노이즈 마케팅의 절묘한 수라면 대성공이고.
MB의 상왕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했던 정두언 의원의 최근 고백이다.
"권력은 잡는 순간 지옥이다."

 

음악인이자 기독교인이라 성경을 살펴본다.
누가 우상이 되었으며, 누가 우상화했는지 이 둘은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카이사르의 전철을 밟을 것이다.
성경은 자신이 우상이 되어도, 우상을 섬겨도 망한다고 철저히 기록하고 있으니...
사실 굳이 성경을 들지 않아도 세계의 역사가 그러하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난무하는 상대에 대한 송사의 진위를 떠나, 누가 더 코너에 몰렸는가를 보려 한다.
서울시향 내부 직원들에 의한 급박한 보도자료 배포의 새벽의 반란을, 성경으로 풀면 이럴 수도 있다.
"먼저 송사하는 자가 바른 듯하나 그 이웃 사람이 와서 변박하느니라"

 

모든 싸움은 꽹과리의 법칙이 적용된다.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그러니 상대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고 씌워지는 것이 아니다.
중간에서 냉정하게 보는 시선은 양편의 문제를 샅샅이 살핀다.

 

그리고 로마시대 검투장부터 내려오는 변할 수 없는 관중의 습성이다.
양편의 승부가 쉽게 끝나면 재미없다.
양편에 골고루 환성을 보내야, 진정한 진검 승부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니 좌우로 치우쳐, 자신의 이권에 속한 편에 맹렬한 응원을 보내는 양편은, 결국 자신의 우상을 처참하게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중이다.
서로 부화뇌동이라 지적하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부류는, 바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부터 이해해야 한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이해 당사자가 아닌 관중들은, 검투사들의 싸움을 돈을 내고라도 즐긴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최후에는 칼에 찔려 피를 쏟으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면을 보기 원하는 것이고, 영원한 승자는 재미 없으니, 또다시 새로운 강한 검투사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니, 이해 안 될 것도 없고, 그러려니 하면 된다.
그중 최고의 극적인 반전이자 연출은, 자신의 녹을 먹던 자한테 당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