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학력, 학벌 위조로 인해 매우 시끄럽다.
당사자에게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와 외국으로 떠나거나, 있던 직장에서 쫓겨나고 사회에서 매장되는 등 파장이 심하게 일고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이를 해결할 능력은 없고 이미 조성된 사회 분위기 탓인지 마녀사냥에 서로 열을 내고 있는 듯하다.
건설적인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파괴적인 들춤만 만연하다.
이 학력, 학벌 위주의 사회로 인해 발생된 사건의 근본을 들여다보자면 가까이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일본은 인류가 근대사회로 진입하며 영토 확장에 세계열강들이 눈이 벌개 약소국가들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는 와중에서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제국주의식 교육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하여 일개 평범한 사람을 천황으로 우상시하고, 민주주의와 역행하는 황국 운운하며 일사불란한 절대적 통솔체계가 필요했다.
그러자니 교육의 체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었고 특정 일류학교를 통한 사회의 기득권화를 꾀하여 일반 우매한 백성들의 눈을 속여 다양한 인간의 개성을 말살하는 정책을 내세운 게 아닌가 싶다.
종교 말살은 물론 학교 교육에도 개성을 말살하고, 단체를 우선하며 천황 숭배라는 한 가지 목표를 주입시키고 일류학교를 만들어 그 범주에 들면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여 잘 먹고 잘 사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산출해낸 것이다.
그 폐해는 우리 사회에 계속 이어져 내려와 일류학교 출신들의 기득권과 그로 인해 파벌과 지연, 학연 등으로 얽히고설키면서 지금과 같은 학력 위조 사회까지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현상이 종교와 문화계에서 먼저 발생된 사건이므로 여기에 한정하자면,
종교나 예술에 학력과 학벌이 왜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잘못된 발상부터 전환해야 한다.
초대 기독교회의 12 사도는 학벌과 학력이 전혀 상관없었고, 세계가 숭앙하는 위인들의 경우도 상당수 그렇고, 예술의 세계적인 대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각자 다른 개성이나 숨은 인격, 재능, 수양의 정도를 어떻게 학력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 비정상적인 사회 구조는 근본적인 수술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본다.
실력이 최우선인 음악계에서 실력 없는 음악가가 학력 하나 가지고 자기 위치에 맞지 앉는 자리를 차고 앉아 음악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든가, 요즘은 돈만 있으면 쉽게 딸 수 있는 학벌 하나로 그 사람의 모든 실력을 인정한다면 이런 모순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필자는 서두에 거론한 실력은 있으나 학력을 위조한 저명인사들 사건에서, 이와 반하는 부류에도 공평한 잣대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가진다.
전자는 학력을 위조하였고 후자는 실력을 위조하였는데 이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학력과 학벌은 있으나 실력이 안 되는 자들은 이 사회의 더 큰 암적인 존재이며 폐해가 되지 않을까?
실력이 없으니 자리를 유지하려면 분명히 비정상적인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그러자니 지역연고주의, 학벌연고주의, 패거리 문화가 득세할 것이다.
이제 이러한 암적인 사회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21세기 선진국 운운은 이미 오래 전에 물 건너 간 것이다.
학벌, 학력과 상관없이 인격이 겸비된 진정한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지극히 필요한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은커녕 서로 뒤를 캐고, 흔들어대며, 패거리문화만 득세하는 과거지향적인 희망 없는 사회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학력 위조보다 실력 위조가 더 큰 일이다.
음악교육신문 칼럼
'카메라타 서울 SNS > 음악지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우스콘서트 확산을 기대하며... (0) | 2007.10.14 |
---|---|
무한경쟁시대의 음악교육 (0) | 2007.09.05 |
메세나 운동은 확대되어야 한다. (0) | 2007.05.30 |
거품은 빼고 예술가답게... (0) | 2007.05.30 |
음악캠프 단상 (0) | 2007.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