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교향악단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합의 하모니가 오히려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리고 있지요...
지휘자이든 단원들이든 양편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결국은 양편 모두에게 피해가 가고 있습니다.
필자도 그 교향악단 출신으로서 역시 지휘도 악단 운영도 겸하고 있으니 전체를 다 생각해 봅니다.
가장 쉬운 해결책을 들자면 사령탑이 막강한 카리스마와 실력을 갖추면 간단히 끝납니다.
서울시향의 정명훈 체제는 사방에서 들어오는 압력을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넘어선 경우입니다.
그러면 단원들도 수긍하며 지휘봉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니 교향악단의 경우 지휘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제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KBS교향악단의 경우는 사정이 복잡합니다.
교향악단 사정에 문외한인 이들이 줄줄이 윗선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지휘자 선정에 국민들이 바라는 그 교향악단에 맞는 수준과 단원들과의 소통은 제외되고, 윗선에서의 일방적인 결정은, 지휘자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수준 낮은 이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타옌코 급의 상임지휘자 수준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도리어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니 단원들이 따르기 어렵습니다.
이러니 단원들의 요구 사항이 접수되는 통로가 없지요...
그런데 운영비는 국민들의 시청료로 집행됩니다.
어느 한 곳도 책임질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공동책임은 무책임이구요...
한 신문은 구조조정을 기피하는 방만한 공기업의 형태라고 비난하구요...
한 신문은 양편 다의 문제라며 양비론을 들고 나옵니다.
문외한들이 경영하는 재단법인화가 능사가 아니라고도 하구요...
그동안 심어졌던 임시방편들이 드디어 한계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필자는 전번 사태 때에도 해결책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제 파국으로 치닫는 이번 사태에는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해결책을 시행할 기회가 넘어갔나 봅니다.
양편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면 이해 관계가 개입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제삼자의 사령탑이 들어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 또한 복잡한 역학관계가 얽혀 있으니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돈이구요...
요즘 세상에서 막대한 경비를 들여서 이를 유지해야 하느냐의 기본적인 문제에서, 국가든, 기업이든 효용가치를 따질 것이구요...
이미 서울시향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으니, 과거 국립교향악단같이 특별히 사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명실공히 국가를 대표하던 국립교향악단을 KBS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면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교향악단을 관장하는 맨 윗선의 생각이 이럴 수도 있구요...
양편 다 치열하게 싸워라.
그 때마다 튀어나오는 양편의 실수와 부실함은 정리하기에 매우 쉬워집니다.
그 실수와 부실함이 음악의 수준 미달로 나타날 경우 가차없이 칼을 빼들겠지요...
국민적 지지를 잃어버린 양편의 음악적 수준이란 결국 밥그릇 지키기로 보일 테니까요...
그러면 국민의 입장에서는 시청료가 아까워집니다.
이 여론을 등에 업은 후 결단을 내려 정리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매스컴이 동원되었으니 이미 그 결과를 향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시청료를 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눈에 불을 키고 주시하겠습니다.
단원들로부터 음악적 실력이든 어떤 실력이든 인정받지 못하는 지휘자로 인해 국가를 대표하던 교향악단의 몰락을 바라볼 수만은 없지요...
각종 잡음 등 언론 플레이로 돌아서는 추악함은 버리고, 오직 음악적인 실력으로만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영 주체는 전 국민의 음악적 수준을 만족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201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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