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스트라드 음악지 인터뷰

Conductor 2011. 4. 24. 08:40

[스트라드 2011년 6월호 특집]

 

*가제 : 즐겁게 현악앙상블을..

 

<질문>

 

1. 현악앙상블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현악 사중주는 작은 오케스트라이고 이에 더블 베이스를 포함하여 확대한 편성이 현악 오케스트라이다. 현악기의 바이올린으로부터 더블베이스에 이르는 각 음역은 어느 작곡가의 작품이든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현악기만의 폭이 넓고 일치 된 부드러운 감성, 미세함의 표출은 연주하는 이나 듣는 이로 하여금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2. 좋은 앙상블 능력을 위해서 학생들이 무엇을 갖추어야 한다고 보나?

 

앙상블이란 조화를 의미한다. 고로 독주자로서의 연주 자세를 상대와의 긴밀한 대화 자세로 바꾸어야 한다. 고로 나의 소리를 내는 것보다 상대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부분보다 전체적인 흐름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리함이 없는 연주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3. 현악앙상블을 공부하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하는 필수적인 작품들이 있다면?

 

앙상블의 기본은 리듬의 조화이다. 즉 박자 관념이 정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발디, 바흐, 코렐리 등의 고전 작품을 접하는 것이 좋다. 이 작품들은 앙상블 구성원들 간 음악의 해석에 대해 많은 주의와 연구를 필요로 한다.

또한 주법에 있어서도 세밀한 동작이 요구되므로 앙상블의 기본기를 익히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후 낭만파 작품으로 들어서면 서로의 음악적 호흡을 연습하여 음악의 세 요소가 적절히 배합될 때 아름답고 조화로운 음악이 만들어진다.

 

4. 앙상블에서 역시 중요한 점은 악기간의 호흡이다. 파트 간 협력을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

 

악기 간의 호흡의 가장 중요한 점은 지휘자와 연주자, 또한 각 파트 간의 리듬의 존중이다. 박자의 어긋남은 곧 전체적인 음악의 실패를 가져온다. 각 악기 간 박자의 호흡에 융화가 선행된 후에야 비로소 차차 원하는 음악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후 각 파트의 소리의 질과 양을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5. 소규모의 앙상블에서 지휘자의 유무가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궁금하다.

 

오케스트라와 달리 소규모의 현악 앙상블에서는, 독주자와 앙상블 멤버로서의 연주 형태가 복합적 형태로 나타나 연주자에게 더 나은 유연함과 유능한 연주를 요구하게 된다. 고로 지휘자는 각 악기와 연주자의 특성에 의해 자칫 자신만의 소리에 몰두하려 하는 독선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극히 세밀한 곳까지의 조화의 흐름에 대해 충분한 지도를 겸해야 각 연주자들의 이해가 빨라 곡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즉 전체의 소리와 흐름, 음악의 목표를 한 곳으로 조정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6. 솔로 연주보다 아무래도 서로가 음악을 느끼며 하는 앙상블이 학생들에게 더욱 흥미를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한다. 즐거운 합주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지 듣고 싶다.

 

젊은 학생들이란 어디로든 분출하고 싶은 음악적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 고로 선곡에 있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들이 흥미를 가지고 연습과 연주에 임하며, 극대화된 효과를 발휘하려면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일단 선곡이 이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다양한 레퍼터리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흥미 위주의 선곡은 합주의 기본기 배양의 목표와 졸업 후의 사회성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완급의 조절도 필요하다.

 

7. 오케스트라도 그렇지만 제1바이올린 수석이 리더를 맡게 된다. 앙상블에서 리더의 역할은 얼마만큼 중요한가?

 

지휘자 다음으로 중요하며 단원들과 지휘자 간의 음악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고로 현악 오케스트라에서의 리더는 지휘자의 의중을 확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박자나 음악의 흐름에 대해서의 리드뿐 아니라 유연한 인간성도 요구된다. 전체적인 화합은 연주자를 대표하는 악장에게 상당 부분의 책임이 요구된다. 이의 결과로 완성도 높은 연주가 이루어진다.

만일 곡의 특성상 지휘가 필요 없는 경우 악장은 지휘자의 몫을 대신해야 한다.

 

8. 아무래도 앙상블 하게 되면 서로간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일 먼저 어떤 연주를 만들 것인가의 음악적인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그 목표 안에서의 충돌은 서로 이해될 수 있는 합리적인 공유점을 도출하고 이를 설득한다. 서로 납득이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만일 의견 충돌이 평행선을 긋는다면 최종적으로 그 결정은 지휘자의 몫이 된다.

물론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후 음악적 양보를 받아내야 한다.

 

9. 학생들이 앙상블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음악은 조화이다. 사람 간의 대화에도 삶의 방식에도 이 조화란 매우 필요한 덕목이다. 그래서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보다 먼저 상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사회의 맹점 중 하나가 타인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소리부터 내려 하는 점이다. 학생들은 이 조화와 앙상블을 통해 올바른 음악관과 사회관도 배울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자리와 소리의 조절, 나설 때와 들어설 때, 쉴 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리를 연주를 통해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10. 지금 이끄는 학교의 현악앙상블에 대한 장단점과 이들을 위해 어떤 교육적 목표를 갖고 있는지 답변 바란다.

 

요즘 학생들은 예전과 달라 실력이 거의 평준화되어 있다. 고로 앙상블에서 특별한 차이점이나 연주 실력의 고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독주자 우선의 연습과 환경 속에서 앙상블 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앙상블 능력이란 결국은 독주자의 능력과 일맥상통한다. 고로 지휘자는 다양한 앙상블 형태를 통해 학생들의 음악적 전인교육을 완수해내야 한다. 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러 나라의 유명한 작품과 연주를 접하게 한다. 음악의 국제적인 경험을 포함한 다양함이란 결국 자신의 인격 수양이나 자신의 연주 실력에 무한한 가능성을 배가시키며, 이는 지구촌 글로벌 사회로 나가는 한 모퉁이의 든든한 초석도 된다.

 

사)카메라타 서울 이사장, 한국첼로학회장 /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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