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법조타운에 클래식 향기를”
그가 공연장을 꿈꾼 건 30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뮤지컬 ‘쇼군’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는 며칠 밤낮을 바흐, 베토벤 등을 들었다. 지금 그의 집엔 700여 장의 클래식 음반과 1940년대 나온 스피커나 LP 턴테이블 등이 그와 ‘동거’ 중이다.
- ▲ 15일 서울 서초동에 오픈하는‘화이트 홀’무대에서 윤학 변호사가 편안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흰물결 제공
-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해오는 동안 늘 문화에 한쪽 발을 걸쳐 놓고 살아왔다. 윤 변호사는 ‘가톨릭 다이제스트’ 등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흰물결의 대표이기도 하다.
“고교 동창생에게 무료 변론해줬다가 서운한 말을 듣고 위안 삼을 글들을 찾아 읽다가 ‘이런 글들을 엮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를 열었죠.” ‘따뜻한 글’이 그리워질 때 덜컥 출판사를 냈던 그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공연장을 연 것이다.
공연장도 출판사도 쉬운 일은 아니다. “돈요? 출판사 처음 할 땐 한 달에 1000만원씩 까먹었어요. 변호사로 번 돈 다 쏟아 부었죠. 공연장에도 돈 많이 들였죠. 하지만 진정으로 뜻이 있으면 돈 문제도 해결되더군요.”
법조계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사건을 만난 윤 변호사는 “최근 임권택 감독을 인터뷰한 것이나 6년 전 미당 서정주 시인을 인터뷰했다가 돌아가신 직후 글을 공개한 일 등 법조인들이 누릴 수 없는 호사를 제가 누리고 있다”며 “문화적 기반 없이는 아무리 똑똑하고 돈 잘 버는 사람도 제대로 된 사람 노릇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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