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공지사항

심사위원장 크리스틴 메르샤 교수 인터뷰

Conductor 2011. 10. 19. 20:15

음악교육신문

 

독일 자르란트주 국립음대 교수 크리스틴 메르샤

 

점점 더 알고픈 나라, 한국

 

콩쿠르 심사, 연주, 마스터클래스 차 내한
슈만 만의 내면과 정서 전달할 예정

 

독일의 대표적여류 피아니스트 크리스틴메르샤(자르브뤼켄 국립음대 정교수)가 지난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예·본선을 치른 사단법인 카메라타 서울 주최의 콩쿠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어 내한했다. 음악학도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해외 무대나 한국무대에 좀 더 진정성 있는신진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심혈을기울였다며 소식을 알렸다. 이전에도 몇 차례 한국에 방문해 연주와 마스터 클래스로 음악적열정을 전도한 바 있는 그가 이번에도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본지에 취지를 전한다.

 

점점 더 알고픈 나라, 한국
늘 느끼는 바지만 한국팬들은 너무 친절하고, 열광적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여전히 클래식 음악이 살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환경적으로 굉장히 발전한 것 같고, 이와 더불어 클래식 분야도 상당히 성장한 느낌입니다.
한국에 올수록 이 나라를 점점 더 사랑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즉 한국은 ‘갑자기’좋은나라가 아닌 살아가면서 점점 더 알고 싶은나라입니다.

 

심사, 연주, 마스터클래스
추천을 받아 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도맡게됐고, 이를 비롯해 모차르트홀에서 연주와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죠(웃음). 특히 연주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제가 조명할 인물은 ‘슈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마스터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두시간 동안 그의 작품 ‘카니발’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디테일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연주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려운 답변입니다(웃음). 단지 저는 음악으로 관객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제 음악이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인다면 그 무대는 성공한셈이 아닐까요.

 

교육자로서 나는…
깊이 있는 음악, 연륜이 담긴 음악을 선보여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대합니다. 저의 모든 것을 충분히 보여주고자 노력하죠.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의 경험들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부분보다는 진정한 음악을 탐구하려는 자세가 진짜 공부가 아니겠는가 생각하며 강조합니다. 그리고 경쟁의식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쌓아나가겠다는 다짐으로 음악에 임할 것을 늘 당부합니다.

 

한국 vs 독일
교육에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든 커다란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어느 곳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에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있겠습니다. 그러한 각도에서 독일의 장점을 말하자면, 이곳은 무엇보다 내 자식의 성향, 재능 등을 보다 중요시 여깁니다. 그래서 음악을 접할 때에도 능력에 맞게 천천히 대하게끔 유도하죠. 한국은 철저한 교육이 진행되어 확고한 룰이 잡혀있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슈만’의 스페셜리스트로서…
저는 17살에 슈만의 ‘카니발’ 음반(낙소스)을 냈습니다. 일찍이 그의 음악에 심취했죠. 슈만은 독일 음악가 중에서 가장 인정을 해줘야 하는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혹자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음악적 구조와 요소들을 볼때 정통독일적인 부분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시적이며, 감성적인 부분들이 독일 낭만파를 대변해줍니다. 그의 작품은기교적인 난해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러한내면적 추상성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그러한부분을 풀어내는 것이 슈만에 다가갈 때 필요한열쇠입니다.
얼마 전 손을 다쳐 인대가 늘어나 회복 기간이 필요했던 크리스틴 메르샤에게 이번 내한이 뜻 깊은 것은 ‘재기(再起)’라는 의미가 부가되기 때문이다‘. 다시한번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야심차게 임할 이번 선전에 국내 팬들은 기대감을 실어도 좋을것이다.
(허소민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