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공지사항

좋은 활의 구별법

Conductor 2011. 2. 27. 14:11

아마추어 연주자들로부터 프로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현악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보우, 즉 활이다.

악기가 아무리 좋아도 활이 따라주지 않으면 오른손과 보잉에 문제가 오게 되는데, 그래서 큰 연주를 앞두고는 악기는 빌려도 활은 빌리지 않는 것이 통례이다.

그만큼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활의 판별법을 알아보자.

좋은 활은 일단 시각적으로도 판별이 된다.

오랜 경험이 쌓인 연주자는 활의 모양만 보고도 그 활의 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활을 들어보고 균형의 정도를 파악하면 더욱 활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연주를 해보아 활이 악기에 맞는가 또는 자신의 손에서 따로 놀지 않고 붙는가를 시험하게 된다.

 

먼저 시각만의 판별법이다.

활의 전체적인 모양이 합리적이라야 하며, 머리 선이나 활대의 선이 날렵해야 한다.

나머지 부속품의 경우는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니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보통 각진 활과 원형의 활, 카본 활 등이 있는데, 카본 활의 경우 주물의 형태부터 좋은 활의 틀을 모형으로 하기 때문에 모양은 그럴 듯하게 나오기도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의 판별법으로 들어간다.

활의 모양이 가장 보편적인 날렵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제는 활의 균형을 알아보자.

활의 삼분의 일 지점을 잡고 손가락 위에 올려본다.

그리고 앞뒤 균형을 살핀다.

그런데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앞뒤 균형만 살피고는 괜찮다고 쉽게 단정하는데, 이는 바른 판별법이 아니다.

앞뒤의 균형은 물론이고 활이 손가락 위에서 좌우로 쓰러지는 유무도 살펴야 한다.

그 후에는 활을 풀어놓은 상태와 조인 상태로도 판별해야 한다.

여기까지 들어가면 활이 만들어진 환경과 적나라한 모양새가 드러난다.

좋은 활은 이 모든 시험을 통과하여 어떤 상태이든 바로 서 있다.

이 활이 바로 좋은 활이다.

보통 이런 시험을 통과하는 활은 장인이 직접 수공으로 제작한 활이며, 대량생산한 공장제 활에서는 찾기 힘들다.

 

이 여러 시험을 통과하여 괜찮은 활로 인정되면 직접 연주를 해봐야 한다.

활이 손에 붙는지, 무리한 보잉이 따르는지, 연주자가 연주하기에 편한 지를 봐야 한다.

이때에 학생의 경우 잘 모를 수가 있으니 선생이나 프로 연주자의 조언이 필요하다.

 

연주를 해 보면 나쁜 활과 좋은 활의 구분은 의외로 쉽다.

소리도 봐야 하고, 소리를 내는 데 있어 무리한 힘이 들어가는지 자체적인 균형으로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는지 등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활의 탄력도를 시험하고 빠른 스타카토 주법과 스피카토 주법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탄력도를 측정한다.

 

이 모든 사항의 판별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활의 사용에 따른 변형을 책임질 만한 신용도를 체크해야 한다.

몇 달 후에 활의 탄력도가 떨어진다든가, 얼마 지나지 않아 활의 모양에 변형이 온다든가 할 때에 교환이 가능한지, 수리가 무상인지 등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의 확인이다.

보통 유명한 장인들은 자신이 만든 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자신의 이름을 매우 소중히 생각한다.

고로 자신이 만든 활에 대해 평생 보증을 서기도 한다.

 

프로 연주자들도 활의 판별법에 대해 넓은 안목을 가지지 못한 것 같아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사항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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