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남의 터 위에 세우지 말라

Conductor 2016. 3. 9. 21:06

음악계에 유명 인사나 단체의 이름에 편승(便乘)하여 사익(私益)을 취하려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최근 경제불황 탓인지 각종 누추한 수법에 의한 지하철 무임승차(無賃乘車)로 각 지자체가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이다. 이런 무임승차는 최종적으로는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그동안 막대한 세금을 들여 기반(基盤) 공사와 여타 투자로, 투자비를 회수해야 함과 동시 재투자와 보수 등, 지하철 제반 운영에 걸쳐 심대한 차질(蹉跌)을 빚게 되는 것이다.

 

음악계의 무임승차의 종류로서 단체 이름 도용(盜用)이 있다.

 

필자가 1994년부터 운영하는 카메라타 서울의 경우, 모 연주 단체는 뒤늦은 후발(後發)단체임에도 불구하고 camerataseoul.com의 도메인으로 오랫동안 포워딩해 버젓이 쓰고 있으며, 근자에는 오페라 카메라타 서울이라는 또 다른 단체까지 나타나 활동하고 있다.

 

결국 필자의 단체인 카메라타 서울의 연주회 기사가 전국으로 배포(配布)되었을 때, 단체 사진이 뒤바뀌어 게재되기도 하였으며, 최근에는 필자 단체의 사이트 주소인 camerataseoul.org가 기자들의 착각으로 camerataseoul.com에 포워딩된 antiqua.kr로 배포되는 불상사가 발생해 시급히 수정(修訂)을 요청한 적도 있다. 특히 이 단체는 몇 년 전 조선일보 문화부 김 모 기자를 움직여 신문기사에 자신들이 정당하다는 투의 어불성설의 기사를 내보낸 적도 있으며, 이도 모자라 카메라타 서울의 상표 등록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조선일보 김 모 기자의 사실 확인조차 없었던 균형(均衡) 잃은 기사는 필자로 하여금 대대로 구독하던 조선일보 신문 독자(讀者)를 포기하고, 대신 여러 매체를 상대하는 계기가 되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중용(中庸)을 취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니 필자로서는 도리어 감사해야 할 일이다. 기사의 최대 의무조차 무시했던 김 모 기자는 이후 법원에 의해 낙하산 인사로 판명 난 KBS교향악단 사태에서도 사측의 입장만 기사화하여 교향악단원들이 조선일보 본사에 내사하여 항의(抗議)한 일도 있다.

 

거대 신문사로서는 이렇게 균형을 잃은 기사와, 전문성 없는 기자에 의한 음악평론이 정당한가의 고민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요즘은 그의 기사가 눈에 뜨이지 않음으로 보아 상부로부터 모종의 조치(措置)가 있지 않았나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간다.

 

음악의 본질은 개성(個性)이며, 남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예술적 자유이다. 모방을 지나쳐 도용에 이르면 그 본질 자체가 훼손된 사이비에 불과하다. 그리고 남이 기껏 일구어놓은 터 위에 편승해 호가호위(狐假虎威)함은 도덕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자들이 종교음악 단체를 표방(標榜)하면 더욱 더 사이비, 이단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젊은 음악인들의 활로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기존 단체의 이름에라도 붙어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은 매우 개탄스럽다. 하지만 젊을수록 정당한 방법으로, 또한 정상적인 행보로 예술인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 정상적인 예술인이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남의 이름 위에 편승하는 일이 없다. 이미 예술인의 남은 자존감까지 상실한 것으로 보이니 매우 딱하기는 하다.

 

필자와 필자의 단체야 이미 21년에 걸쳐 이루어온 탄탄한 경력과 이력으로 국내외로 인정받고 있다. 고로 이런 신생(新生) 단체의 무개념에 일일이 대처하는 것도 모양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음악계의 선배로서 음악평론가로서, 후배들의 무개념은 바로잡아주어야 할 책임이 있어, 처음에는 음악교육신문을 통해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부득불 또다시 이를 짚고 넘어간다.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으면 그 동안의 피해 사례를 모아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까지 생각해야 할 듯싶다.

 

앞으로 같은 이름의 단체 활동을 접할 때든지, 각종 기금 심의에 있어서 관련 공무원이나 심의위원들과 매스컴의 기자들, 전국의 각 연주장은 필자의 단체인 카메라타 서울과 그들을 혼동(混同)하지 않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끝으로 필자 단체의 이름에 편승해 무임승차한 그들이 특정 종교적 색채를 풍기므로, 그들이 성당이나 교회에서 주일 날마다 펼쳐볼 듯한 성경의 성구를 인용한다.

 

남의 터 위에 세우지 말라

 

그리고 덧붙여 타인에게 재정적, 사회적, 정신적 손해를 입힌 범죄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경고(警告)한다.

 

너를 송사하는 사람과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법관에게 내어주고 법관이 관예에게 내어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그래도 잘못을 시인(是認)하지 않거나, 남의 이름을 도적하면 다음의 성구를 보낸다.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보매 날아가는 두루마리축이 보이는지라 저가 내게 묻기를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거늘 내가 대답하되 날아가는 두루마리축을 보니 장이 이십척이요 광이 십척이라 저가 말하기를 이는 온 지면에 나가는 저주니 무릇 도적하는 자는 그대로 이편에서 끊어지고 무릇 맹세하는 자는 그대로 저편에서 끊어지리라 만유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것을 보내리니 도적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고 또 내 이름을 가리켜 망녕되이 맹세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 집 안에 거하여 그 집과 그 나무와 그 돌을 멸하리라 하셨느니라”   


웰빙코리아뉴스 2016.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