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카메라타 서울 첼로 앙상블 인터뷰

Conductor 2014. 10. 3. 10:38

스트라드 2014. 10월호

 

이 단체가 창단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본인이 첼로 전공이기도 하지만, 오케스트라 악기 중 가장 넓은 음역 대를 가진 악기 중의 하나인 첼로로 현의 고음부터 저음까지 커버하는 다양한 형태의 합주를 할 수 있어 시작하게 되었지요...

     

다른 연주단체와는 다른, 우리 단체만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보통 타 단체와의 비교성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구태의연할 수 있는데요. 굳이 말하자면 매우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12인의 첼리스트가 중심이 되어 연주하지만, 30여 프로 첼리스트들이 돌아가며, 시간과 장소 등 연주가 가능한 단원들이 그때그때 연주를 하지요. 이들이 주가 되어 움직이는 한국첼로학회의 전 세계에 걸친 만 이천 여 회원들이 국제교류와 고정 관객의 한 틀도 담당합니다. 또한 광통신망을 이용한 실시간 강의와 연주 등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에 참가해 첨단망 시스템을 연주와 강의에 접목시키는 연구도 합니다.

    

같은 악기로 이루어진 앙상블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일단 연주자 간의 호흡이 원활한 만큼 앙상블의 묘미를 더하게 되지요. 첼로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악기인 만큼 합주를 할 때에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함도 느껴지고요. 다양한 주법을 통해 여러 악기군의 합주같이 들릴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악기이기에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활동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같은 악기군의 앙상블 한계는 같은 음질과 음률의 연속적인 반복 경험입니다. 고로 관객들이 이내 감상에 있어 피로감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지요.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시도나 지혜가 연주회 성공의 관건입니다.

 

아무래도 레퍼토리가 한정적일 것 같은데, 프로그램은 어떻게 정하며, 또 프로그램을 정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하시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세계적인 베를린필 12 첼로는 한정된 레퍼토리 내에서 연주회 때마다 프로그램 순환 방식을 취합니다. 클래식 연주회들이 수백 년 동안 내려오는 고정적인 레퍼토리를 고수하는데도 관객이 싫증을 내지 않지요. 곡의 배합과 홍보,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연주회 당시의 절기나 사회 상황도 고려하고, 곡의 특성을 적절히 배합하기도 합니다. 연주자 개개인의 특출한 연주 성향도 배려하고요. 다행히 우리 단체는 유럽의 저명 첼로 앙상블로부터 온 곡들로 프로그램 순환이 비교적 원활합니다.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음악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떤 단체로 더 나아갔으면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이 타인지향입니다. 예술은 타인이나 사회가 등급을 매길 수 없는 각자 자신만의 고유 영역이 있지요. 이 고유 영역들이 모여 합리적인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남이 이러니 나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일류지향의 경쟁 심리는 예술에 있어서 지양해야할 과제입니다. 우리 단체는 각자 가진 자유로운 예술혼을 마음껏 발휘하는 데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 및 음악회 일정 등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여름 그동안의 연주를 돌아보며 녹음작업을 시도해 보았어요. 지난 20년간 달려온 우리의 결실은 어떤가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도 되었는데, 이를 틈틈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워낙 바쁜 스케줄들을 가진 연주자들이니 연습 시간 맞추기가 어렵지만 특별한 목적성을 띈 녹음이 아니니 중압감은 없지요. 1015일에 하우스콘서트, 이후 첼로소사이어티 연주회가 잡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