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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논란... 그 진실 알고 싶다

Conductor 2014. 9. 6. 12:03

애국가 논란 ... 그 진실 알고 싶다

장현식 기자 | 2014.09.03 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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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논란 ... 그 진실 알고 싶다

홍정표 서울장신대 교수,최영철 카메라타서울 이사장, 음악평론가 탁계석 의견 나눠!

 

정리 장현식 기자

웰빙코리아뉴스

 

지난달 12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음역에 맞게 편곡된 애국가 음원을 제작해 학교에 보급한다고 밝히며, 본래의 가장조에서 바장조로 두 음 낮춰진 애국가를 서울시 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

 

이와 관련하여 '낮은 음역 애국가'를 두고 우리 국민들의 찬반논란이 매우 뜨겁다. '노래가 되지 않는다'는 반대 주장과 '학생들이 더 쉽게 부를 수 있다'는 찬성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웰빙코리아뉴스(발행인 이항범 대표)가 지휘자 홍정표 서울장신대 교수(카페‘합하세’대표, 전 (사)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와 최영철 카메라타서울 이사장(한국첼로학회 회장), 음악평론가 탁계석(K-Classic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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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최로 오는 11월 1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한국인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KOREA 힐링콘서트’포스터 일부

 

탁계석 평론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애국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 내용은 최근 모 교향악단 단원이 애국가에 대해 쓴 글이 페북에 많이 돌아다니면서, 즉슨 애국가를 3도나 낮춰 부르라고 하달한 경기 교육감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고 하네요.

 

이것을 두고 나름 이론을 갖추어진 주장에 의하면 단조에 기운이 느껴지는 아주 우울하고 어두운 맥 빠진 애국가로 변해 버렸다고 합니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애국가를 운동권 노래보다 하위에 두려는 무서운 전략이라는 등 일반인들로서는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어요.

 

Share on Facebook홍정표(서울장신대 교수,카페‘합하세’ 대표 사진 좌); 그래요, 이 주장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애국가를 말살하려는 음모니 전교조의 전략이다 하며 여러 아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퍼뜨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꽤 많은 이러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의 의견들도 많이 보입니다. 따라서 저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해 본다면. 우선 음악적으로 보면 회중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 무리의 연령과 상황에 따라 음정을 올릴 수도 낮춰 부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훈련된 합창단이라면 보통보다 더 높게 부를 수 있고요. 조옮김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른 아침에는 일반적으로 음정을 낮춰 부르는 것이 노래하기에 편하고요.

 

최영철(카메라타서울 이사장): 저도 이 곳 저 곳에서 카톡으로 전달을 받았는데요. 일단 필자가 KBS교향악단 바이올린 수석주자 K모씨라 하여 사실 관계 확인 차 교향악단 관계자와 통화를 했습니다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매스컴에서 논란을 이어갔는데요. 음정이 높아 낮춰 부르라는 시도는 서울시 전 문용린 교육감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음정에 관해서는 홍 교수님의 견해와 동일합니다만, 가뜩이나 좌우로 갈려 사사건건 시끄러운데, 이를 정치적인 사안으로 변질시킨 것은 우리 사회의 분열을 조장한 결과가 되었다고 봅니다.

 

탁계석: 우리가 흔희 쓰는 A (가) 장조 키는 일반이 좀 부르기 힘든 것도 사실인데요.

 

홍정표: 그렇죠. A(가) 장조로 윗 音이 E(미) 아래 음이 C#(도샵) 이니 아래음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윗音은 일반사람들이 부르기에는 약간 높다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된 것은 3도를 낮춰 부르라는 지시가 일단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고 시도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3도를 낮춘다면 부르기는 쉬워지나 두 가지의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는 음악이 맥이 빠진 듣 한 느낌이 든다. 둘째는 낮은 음이 A(라)로 너무 낮아 소리 안 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너무 작은 소리가 납니다.

 

이러한 면에서 처음에 거론되었던 주장이 타당성은 있을 수 있지요.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 중간 음계인 G(사)장조가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그러면 윗 음이 D(레) 이고 아래 음이 B(시)이니까 일반 회중이 부르기에 알맞는 음역이라 생각합니다.

 

탁계석: 오케스트라 입장에선 이걸 두고 음악적인 고민과 공공성 있는 오케스트라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의도성(?) 사이에서 무슨 판단을 했을까의 입장입니다.

 

Share on Facebook최영철(카메라타서울 이사장, 한국첼로학회 회장 사진 우): 사실 기존의 애국가는 오케스트라 연주용 키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무리이지요. 하지만 애국가에 대한 금역 내지는 신성시하는 분위기라 오랜 동안 묵인하고 넘어가던 중인데, 학생들이 애국가 뒷부분에 이르러는 고음이라 입만 벙긋벙긋한다는 고충을 이번에 해결하려던 것으로 되어 있군요.

 

추진한 서울시 장학사 또한 음악선생님 출신이니 심사숙고했을 것입니다.

 

동아일보 기사에 나왔듯이 정치적 의도내지는 전교조 등의 음모론으로 확산하는 것은 팩트 관계에서부터 무리가 있고요. 경직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다양화된다면 충분히 서로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라 봅니다.

 

연주자 입장에서는 A를 442와 440으로 조율할 때 분명히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애국가는 일반 백성들을 위한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음역이라야 합니다.

 

홍정표: 문제는 교육감이 하나를 정해 획일적으로 부르라는 발상이 좀 무리가 있지 않나하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알 만한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다양성 있게 악보를 제공 하고 부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실 이외의 것들이 의미 부여를 하여 보수와 진보가 극명하게 나뉘는 현실이 참으로 마음이 쓰리고 아린 다는 점입니다.

 

나라의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진보와 보수가 극한 대립의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은 본론에도는 접근하지도 못하고 극한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거든요.

 

하루속히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내가 맞고 상대가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풍토가 우리에게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영철: 동감합니다. 홍 교수님같이 다양한 부류의 인사들을 상대하시는 분들이 여러 시각을 가지고 통합에 임하는 선봉에 서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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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타서울앙상블 정기연주회에서 (사)카메라타서울 최영철 이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이번 글도 아침에 여기저기서 받았는데 처음에는 애국가를 단조로 변조했다는 줄 알았어요. 이런 선동적이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문구는 우리 사회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탁계석: 이전에도 몇 차례 애국가 재창작 논의가 있다가 흐지부지 되었죠. 이게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런 저런 부분이 맞지 않는 다던가,

 

그러나 한 나라의 국가인 만큼 논란 자체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가져 올수도 있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전 세계 교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이어서....

 

홍정표: 사실 애국가는 참으로 멋진 멜로디입니다. 세계의 여러 국가 중에 애국가처럼 힘차고 아름다운 국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가사와 멜로디의 강약이 맞지 않는 부분과 지극히 서양적인 멜로디는 애국가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해 볼만한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가사에서도 문제점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남산위의 소나무가 우리의 기상과 나라 사랑하는 것과 과연 연관성이 있는지도 생각해볼 만한 것이다. 사실 애국가도 새로 가사를 만들고 보다 한국적이고 이상적인 멜로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바꿀만한 우리의 정서와 풍토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워요.

 

Share on Facebook만일 애국가를 바꾼다면 정말 많은 어려운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벌써부터 예상이 되지요. 어서 속히 우리나라도 애국가를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보다 좋고 바람직한 애국가를 만들 수 있는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탁계석(평론가 K-CLASSIC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진 좌): 이런 저런 부분의 요소를 지금의 視角에(시각)서 보고, 고치고 또 상황 때 마다 고친다면 전통 가옥을 오늘의 아파트 시각에서 보고 고치는 리모델링이 되는 위험이 있지 않을까요.

 

최영철: 사실 가사의 문제는 작자미상에서 윤치호 선생으로 굳어지면서, 작사 작곡의 윤치호 안익태 선생의 친일 전력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사선을 넘으셨던 숱한 우리 조상들과,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종군위안부 등 갖은 치욕의 기록물을 접하는 후손들에게 친일 전력 인사의 가사와 곡조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요.

 

이런 어정쩡한 상태에서 전 세계의 교포들이 불러왔고, 또한 각국에 공표된 애국가이니, 국론분열을 우려해 누구도 이를 문제시하려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인사들의 후손들만이라도 유감 표명으로 과거사 청산을 한다면 온 국민이 양해하지 않을까요?

 

만일 일본의 기미가요를 한국에 충성하던 일본인이 작사, 작곡한 것으로 드러났다면 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탁계석; 대체적으로 음정에 높낮이 문제는 수용이 되는 것 같고요, 이를두고 불필요한 의도성 논란이나 이념 갈등 유발은 생산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굳이 애국가가 아니어도 이 시대의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바람나는 창작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열띤 토론에 감사합니다.

 

 

정리; 장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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