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서울 SNS/음악지 칼럼

새 술은 새 부대에 문화 혁신의 기치를

Conductor 2009. 8. 31. 16:57

한국문화예술포럼 발족의 환영과 기대


필자는 예술계 특히 음악계 현장에서 수십 년 무대를 전전하던 연주가로서 음악계의 숨은 문제점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터이다.

 

연주무대부터 시작해서 공교육계, 사교육계, 교향악단 등의 연주단체는 물론 저널리즘을 자처하는 음악잡지들, 이른바 메이저라 칭해지는 매스컴의 예술계 현실과 동떨어진 독선적 문화 기사 등, 수많은 음악계 사건 사고들을 접하며 자유롭지 못한 예술계의 문제들로 인해 자괴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암담한 음악계 내부를 들여다보며 결국 물먹은 창호지마냥 축 늘어진 음악인들의 자포자기 상태를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딱해 보였다.

 

젊은 음악가들의 생활고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전체 예술인들의 처지도 그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이런 것이 마치 예술인들의 특권인냥 사회를 대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음악계 내부의 온갖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오합지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각종 협회 등의 단체들과도 함께 공존해 살아가야 하는 것도 우리의 숨길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는 사이 일부의 비예술적 성향의 예술인들이 기득권으로 담을 쌓아 놓은 폐해가 우리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지 않은가.

 

잘못된 입시 위주의 교육, 과열된 콩쿠르, 학맥, 인맥에 의한 내 편 몰아주기 식의 기금 심사 운영 등의 난맥상을 어찌 할 것인가.

 

풀어야할 문제가 산더미같이 산적한 가운데, 때를 맞추어 문화저널21이 한국문화예술포럼을 발족해 창립식을 갖는다고 하니 큰 기대를 걸어본다.

 

이 포럼이 내건 슬로건대로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암담한 예술계의 과포화 현상을 풀어내 예술계의 견인 기관차 역할을 기대해본다.

 

그래서 아마추어든 프로든 클래식 관객이든 누구나 환영하고 즐기며 서로 존중하는 예술계의 새 바람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교육계는 기존의 근시안적 교육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개방이 필요하며, 창의력과 개성이 존중되어, 주입식 교육이 예술계 전반을 망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입시 부정 등의 부작용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학교나 연주 단체에서는 어떤 이력이나 학력보다도 실력을 우선시하여 교육이나 연주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한국문화예술포럼이 무엇보다도 훌륭한 문화예술인들의 소통의 창구가 되고 개혁, 개발 정책의 통로가 되어 예술계는 물론 세계적으로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문화 리더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문화를 잃은 민족과 나라는 미래가 없다. 들끓는 사회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문화가 서야할 곳이 어디인가?

 

예술인들 모두가 심각하게 고뇌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온 국민의 정신세계를 지탱하며 리드하는 문화계가 몰락한다면 결국의 정신의 피폐로 심각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예술계 새 움직임의 태동을 환영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처럼 새 시대 문화를 활짝 열어보았으면 한다.

 

다시금 한국문화예술포럼의 발족에 기대와 환영을 보내는 바이다.


기사입력: 2009/08/31 [10:41] 최종편집: 문화저널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