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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콘서바토리 오케스트라 창단

Conductor 2009. 3. 19. 22:47

설도윤 대표 “불황이 기회, 60인조 오케스트라 창단하겠다”

 

JES|장상용 기자|2009.03.18 11:13 입력
어려울 때 인재를 확보하자. 위기가 기회다."

뮤지컬계의 스타 프로듀서인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50)의 비상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설 대표는 올 5월 60인조의 서울콘서바토리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공연 분야의 단체들이 해산하는 상황에서 설 대표는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과연 이 단체가 향후에도 재정난에 시달리지 않고 존립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설 대표는 자신감을 보인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앞세워 국내 뮤지컬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힌 설 대표는 공연계에선 '경영의 달인'으로 통한다. 설앤컴퍼니는 2008년에도 공연계에서 보기 드물게 흑자를 냈다.

1990년대부터 삼성영상사업단과 함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소개하며 뮤지컬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설 대표이지만 60인조 오케스트라단 운영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끌고나갈 계획일까.

그는 5월 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올 9월 공연) 제작발표회와 함께 서울콘서바토리오케스트라 창단 발표회를 연다. 키예프국립교향악단 지휘자를 거쳐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토포포프를 상임 지휘자로 영입했다.

각 파트의 수석들은 실력 있는 러시아 연주자들이며, 이 달 안으로 단원 모집을 마무리한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벤치 마킹 대상이다.

설 대표는 "오케스트라는 예술 산업으로 보았을 때 고용 창출 효과가 큼에도 불구하고 활동이 미비했다. 활발한 연주 활동과 기업·지차체 후원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9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때는 이 단체의 24인조가 오케스트라로 참여한다.

또한 '오페라의 유령' 공연 전후로 '오페라의 유령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오페라 가수들이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다. 이 같은 활동으로 수익성을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다.

설 대표는 이 단체를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 기업이다. 돈도 벌고, 번 돈을 예술에 환원하는 형태다.

순수 예술 단체인 유라시안필과도 다르다"라면서 "경력을 쌓은 후 내년 노동부에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하겠다. SK와 손잡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도 병행하는 등 사회 공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소외 계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대1 마스터 클래스를 열게 된다.

서울콘서바토리오케스트라의 자체 연습실을 만든 그는 "예술 분야에 선진화된 기법을 도입하겠다.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의 경영 시스템을 이미 파악했고, 오케스트라 전문가도 영입했다"면서 "결국 연주자 관리가 성공의 비법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돈벌이에 급급하지 않고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