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따스한 클래식 향연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열릴 5월의 따스한 향연
고미현·김동주·노안나·석지연·오신정 등 최고 연주자들의 완성도 있는 무대도 기대
5월이다. 푸른 신록이 넘쳐나고 저마다 자연에서 빚어지는 행복의 선율이 가득한 달 오월.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리는 오월은 어린이·부부·어버이·스승·성년 등 모든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풍성한 시기이다. 신록예찬과 더불어 문화공연의 풍성한 한달을 느낄 수 있는 5월의 따뜻한 연주회 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의 특별연주회 ‘Classic with Love in May’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중략)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피천득의 오월(五月) 中 일부 발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한창이다. 특히 오는 10일 토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무대 ‘Classic with Love in May’를 주목해 보자.
사단법인 카메라타 서울의 산하단체인 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는 스트링 앙상블, 첼로 앙상블과 더불어 활동하는 교향악 연주단체로 최영철(한국첼로학회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현재까지 활발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단체. 지휘자 최영철은 지난 1994년 ‘한국그린스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단체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현재 ‘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지를 교류하며 꾸준한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첼로 앙상블은 한국첼로학회(cello.kr)와 첼로아카데미(celloacademy.com)를 통해 1만 명 이상의 회원들을 위해 전 세계에 걸쳐 각종 음악자료 및 감상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폭넓은 음악적 교류를 벌이며 클래식을 전파하는 데 큰 중추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의 첫무대는 글링카의 ‘루스란과 루드밀라’의 서곡으로 이번 무대에 서막을 열 예정이며 레스피기의 교향곡 ‘Pini di Roma’를 마지막으로 장식한다.
카메라타 서울 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플루트 연주자 등 5인의 협연 무대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한세대학교, 경민대학교, 총신대 사회교육원, 계원예고 등에 출강 중인 소프라노 고미현과 Rejoice Vocal Ensemble, 서울 쳄버 싱어즈 단원 등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동주, 국제대학원대학교, 한일장신대에 출강하며 음반과 연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프라노 노안나, 성신여대에 출강하며 서울 주니어 챔버오케스트라 강사로 지도 중인 플루티스트 석지연, 인제대학교 교수이자 플루티스트인 오신정 등이 함께 한다.
오페라 ‘바자제’ 중 비발디의 ‘Sposa son disprezzata’(이외 2곡, 소프라노 김동주)와 모차르트의 플루트를 위한 콘체르토 ‘G장조, Kv. 313’(플루트 석지연),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O mio vabbino caro’(이외 2곡, 소프라노 노안나),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Je veux vivre(꿈속에 살고 싶어라)’(이외 2곡, 소프라노 고미현), 영국 출신 작곡가 존 루터의 ‘Suite Antique’(플루트 오신정) 등 풍성하고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아낼 계획이다.
소프라노 고미현은 숙명여자대학교 1호 박사이다. 호주, 미국, 이태리,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다수연주 및 초청 독창회, 호주 South Sydney 의회 주최 주정부 축하기념 “신인 음악회” 출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및 다수연주, 미국 줄리아드 음대 갈라콘서트, 주한 호주대사관 후원으로 귀국독창회 2006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후원으로 불란서 독창회, 러시아 모스크바 독창회, 독일 하노버 독창회, 2008 예술의전당 독창회, 국방부초청 주한무관단 27개국 연주, 러시아 사할린초청연주, 한국 유엔봉사단 36주년기념 연주, 국회의사당, 경기도지사공관 등 활발한 연주 이력을 보여준다.
플루티스트 석지연은 이번 무대에 앞서 “Ecole Normal de Paris 재학 당시 Patricia Nagle 교수에게 음악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받게 됐고, Vill D'avray 재학 당시 Boquillion 교수를 사사하며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배우게 됐다”며 스승에 대한 감사와 예찬을 털어놨다. 또 “음악을 이해하며 내 안의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원동력이 돼 주신 분들”이라 덧붙였다.
소프라노 노안나는 푸치니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아버지’, ‘라보엠’의 뮤제타 왈츠,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와 무한대로 넘나드는 음역으로 잘 알려진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 광란의 아리아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 밖에 첫 협연자로 나서는 소프라노 김동주는 이번 무대를 통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주활동을 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광주에서 독창회로 관객들을 만날 것”이라 덧붙였다.
또 이번 무대의 마지막 협연자로 나서는 플루티스트 오신정(인제대 교수)은 “마치 이번 무대는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향기로운 음악회와도 같다”며 운을 뗐다. 또한 “따뜻한 가정의 달을 테마로 하는 음악회인 만큼 무겁지 않은 존 루터의 작품을 연주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기분 좋은 봄내음에 흠뻑 취해 돌아가셨으면 좋을 것”이라며 부연했다. 오신정 교수는 오는 25일 부산 끌로드볼링 트리오와 ‘suite for flute’, 28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예정 중이다.
(곽인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